[수도권]제2자유로 노선 2년싸움 끝날까

  • 입력 2005년 9월 12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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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의 주요 교통대책인 제2자유로 건설이 2년째 표류하고 있다.

도로가 시작되는 파주시와 관통 지역인 고양시 주민들이 서로 다른 노선을 주장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입주가 시작될 전망이지만 아직 착공도 하지 못해 고양, 파주시 일대의 교통난이 우려된다.

이러한 주민 갈등은 정부가 신도시 개발만 발표하고 교통 대책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끼리 합의해 결정하라”며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게 큰 이유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파주시 주민들은 광역 교통 대책의 일환이므로 가장 빨리 서울에 접근할 수 있는 노선을 주장하고 있으나 고양시 주민들은 관통 지역의 도시 양분화와 미관 저해 등의 이유를 들어 우회 노선을 주장하고 있다.

최종 노선을 사실상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노선 선정 설계자문위원회가 13일 열리게 돼 양 지역 주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황=제2자유로는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파주시 운정지구와 고양시 대화 나들목을 잇는 운정지구 연결도로(7.6km)와 대화 나들목에서 서울 강매 나들목을 연결하는 제2자유로(12.6km), 그리고 강매∼서울 마포구 상암동 구간(5.2km) 등이다.

총 1조5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자동차전용도로로 만들어진다. 4만6000여 가구가 입주하는 파주 운정신도시와, 인접한 교하지구, 금촌지구 등의 주민이 서울 출퇴근로로 이용할 예정.

▽파주시 주장=서울과 빠르게 연결되도록 처음 계획대로 도로를 개설하자는 입장이다. 신도시 개발에 따른 기반시설 확충 차원에서 추진된 사업이므로 신도시 입주민이 편리하게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

고양시 관통 구간은 주거지에서 210∼300m 떨어져 있어 소음 피해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고양시에 대해서는 원 노선에서 3km 이상 우회하게 돼 도로 기능이 저하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동안 고양시에서 경의선 복선사업의 지하화를 요구해 공사가 지연돼 파주시 구간 개통도 크게 늦어졌고, 고양시가 중산∼봉일천 확장공사에 미온적인 탓에 파주시 주민이 교통난을 겪었다는 피해의식도 이번 단거리 노선을 강하게 주장하는 배경이다.

▽고양시 주장=파주신도시 입주민만을 위한 도로가 생겨 향후 개발이 예상되는 고양시 서북쪽 일대를 양분하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다소 우회해 도시가 나누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파주시 주장 노선에 대해서는 S자 형태라 안전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 지역 김의호 도의원은 “파주시 주민만 이익을 얻고 고양시 주민은 소음과 진동의 피해를 모두 감수하라는 주장은 불합리하다”며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노선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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