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남해안 적조 다시 확산

  • 입력 2005년 9월 10일 0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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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나비’가 지나간 이후 경남 연안에 유해성 적조가 다시 확산되면서 어업인과 수산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2일 전면 해제됐던 경남 연안의 적조 관련 특보도 다시 발령됐다. 적조 특보가 해제됐다가 재발령 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국립수산과학원과 경남도는 9일 “태풍 통과 이후 일사량이 증가하고 수온이 적조생물 서식에 적합한 25도 안팎을 유지하면서 경남 연안의 적조밀도가 급격히 높아졌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이에 따라 남해군 남면 향촌∼미조면 미조등대까지 적조 경보, 미조등대∼통영시 사량면 사량도까지 적조 경보를 발령했다. 전남 완도군 소안면 동쪽∼고흥군 도화면 지죽도까지는 주의보를 내렸다.

남해군 동부해역과 통영시 사량도 주변 해역에는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밀도가 바닷물 1밀리리터에 5700개체까지 증가해 양식장을 위협하고 있다. 통상 적조생물 밀도가 3000개체를 넘어서면 어류 폐사가 생긴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1997년 태풍 ‘올리와’ 1999년 ‘바트’, 2002년 ‘루사’ 등 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했을 당시에는 적조띠를 분산시키고 수온도 내려가 적조가 대부분 사라졌다”면서 “하지만 ‘나비’는 그런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남도 김석상(金石尙) 어업생산과장은 “수온이 23도 이하로 떨어지는 이달 중순까지는 적조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장현(崔壯賢) 해양수산부차관보는 9일 남해안 적조해역을 돌아보고 어업인과 공무원에게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방제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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