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영문독해력 강화 자연계 수리논술 대비를”

  • 입력 2005년 8월 1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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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는 영문독해력, 자연계는 수리논술을 잡아라.’

대입 수시모집 합격을 노리는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조언이다.

최근 수년간 각 대학의 수시모집 논술시험에서 영어 지문의 수준과 출제 빈도가 꾸준히 높아졌다. 또 고려대 중앙대가 수학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수리논술형 문제를 냈고 많은 대학이 면접을 통해 수험생의 수리능력을 측정해 왔다.

최근 실시된 일부 대학의 1학기 수시모집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드러났다. 2학기 수시모집에서도 유사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성학원 이영덕(李永德) 평가실장은 “논술이 강화되는 2008학년도 대입부터는 영문 제시문의 난이도가 더 높아지고 수리논술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영문 독해 능력이 중요=서강대는 지난달 30일 실시한 1학기 수시 전형에서 문학부 사회과학부 커뮤니케이션학부는 인터넷상의 약한 유대관계가 지닌 장점 등을, 경제학부 경영학부는 기업 경영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한글과 영문 예시문으로 출제했다.

지난달 23일 치러진 이화여대의 1학기 수시 전형에서도 언어논술에 제시된 지문 중 영어지문이 2개 포함됐다.

앞으로 전형을 실시할 서울시내 대부분의 대학도 논술에서 영문 제시문을 출제할 예정이다.

영어논술 대비 청소년 영자신문 ‘영타임스’의 윤태형 편집국장은 “각 대학의 수시 논술 영문 제시문은 수준이 높아 고교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는 어휘가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다양한 영문 독서를 통해 실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리 논술 확대=이화여대는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수리논술에서 토너먼트의 형식, 전출입 인구를 통한 인구증가, 남산타워 높이 구하기 등 수학적 원리를 이용한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출제했다.

이 같은 유형은 고려대와 중앙대가 수시모집을 통해 이미 활용하고 있는 방식. 수치로 된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글로 상황을 설명한 뒤 수학적으로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는 수험생이 수학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양과 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이런 방식의 시험에 익숙하지 않은 수험생은 매우 어렵게 느끼게 된다.

종로학원 남언우(수학) 강사는 “수식으로 주어진 문제와 달리 풀이과정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 유형”이라며 “평소 수학 실력은 물론 문제의 요구 내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언어적인 독해 능력까지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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