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수학과학올림피아드 문제 사전 유출 가능성 논란

  • 입력 2005년 6월 24일 0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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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실시된 대전지역 수학과학올림피아드 경시대회에 출제된 수학문제 중 절반가량이 사설학원에서 실시한 모의고사 문제와 동일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부모들이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학부모 A 씨 등에 따르면 대전시교육청이 주최하고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이 주관해 18일 대전 만년중에서 실시한 수학과학올림피아드 경시대회의 수학 주관식 10문제 중 5문제가 사흘 전인 15일 대전 Y학원에서 실시한 모의고사 문제와 동일했다는 것.

이런 사실은 시험을 마치고 나온 학생에 의해 학부모에게 알려졌다.

이번 시험에는 대전지역 중학생 240명과 고등학생 373명이 참가했으며 성적 우수자에게는 일부 상급학교 진학 시 가산점이 주어진다.

학부모 B씨는 “문제 중 5문제가 글자도 틀리지 않고 동일했다”며 “사전 유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에 나선 대전시교육청은 출제교사 4명을 불러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출제 교사들이 ‘일부 서적을 참고만 했을 뿐 모든 문제는 창작해서 출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확인대조를 위해 Y학원 측에 모의고사 문제지 제출을 요구하는 등 여러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Y학원 측은 문제지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의혹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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