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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6월 20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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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군 쌍림면 대창양로원에 살고 있는 사할린 동포 20명은 20일 5박 6일 일정으로 가족을 만나기 위해 사할린을 방문한다. 이번 사할린 방문길에 오르는 동포들은 모두 70∼90대의 고령이어서 경북도 새마을부녀회원 20명이 동행하면서 보살핀다. 부녀회원들은 또 사할린 현지에서 동포 노인 120 명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마련하는 한편 사할린 우수리스크 고려인 마을을 방문해 라면과 양말 등 생필품 1만여 점도 전달할 예정이다.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의 사할린 방문은 그동안 대한적십자가 추진해왔으나 경북도가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이번에 5000만 원을 지원했다.
대창양로원 신월식(申月湜·40) 원장은 “양로원에 살고 있는 사할린 동포 50명 가운데 이번에 20명이 사할린을 방문한다”며 “고국에 귀국했으면서도 사할린을 그리워하던 평소 소원을 조금이라도 풀어 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살고 있는 사할린 동포는 대창양로원을 포함해 경기 안산에 1000명, 인천 100명 등 모두 1150명이다.
경북도새마을부녀회 한혜련(韓惠蓮·54·경북도의원) 회장은 “일제 강점기 때 강제 징용으로 큰 고통을 겪었던 사할린 동포들이 또 가족과 생이별해 살고 있는 안타까움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기 위해 사할린 방문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사할린주(인구 67만명)에는 교포 1세와 후손 등 4만3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한국으로 귀국을 원하는 노인 교포는 7000여 명(16%)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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