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도 F1대회 유치 무산되나

  • 입력 2005년 5월 3일 18시 59분


코멘트
경남도가 2003년 유치 의사를 밝힌 뒤 최종 결정을 미뤄 온 ‘F1(포뮬러 원) 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최근 전남도가 유치하겠다고 나서 갈등이 예상된다.

대회유치를 둘러싼 두 자치단체의 경합이 치열해질 경우 국내 외 프로모터 등에게 지불해야 하는 대회유치비용(연간 230억원 안팎)이 늘어날 수 있고 행정력 낭비도 불가피하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지난달 28일 F1 전문 프로모터사인 MBH(M 브릿지 홀딩스) 장홍호 회장과 ‘2009년 전남에서 F1 국제자동차대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F1을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의 기폭제로 활용하고 향후 전남도의 생존전략으로 삼기 위해 MBH 및 KARA(한국자동차경주협회)와 협상을 거쳐 협약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남도는 해남간척지에 경기장 부지 100만평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MBH가 5.4km의 경주로를 포함한 자동차 경주장을 건설한 뒤 2009년 10월 F1 대회를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3일 “인접 자치단체와 동일한 사업을 추진하려면 당사자의 의사 확인정도는 해야 하지 않느냐”며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2003년 11월부터 F1 유치를 위해 이 대회를 관장하는 FOM(포뮬러 원 메니지먼트)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에서 협의를 진행해 왔고, 7월 말까지 본 계약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기 때문. 경남도는 전남도에 공식 항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는 한편 FOM의 동향 파악에 나섰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