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브루셀라병 인체감염 비상… 전남지역 2명 발병

  • 입력 2005년 5월 1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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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에게 주로 나타나는 브루셀라병이 사람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해남군 소 사육농민인 A(66) 씨가 소 브루셀라균인 아보르투스(Abortus)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는 자신이 키우던 소 19마리 가운데 브루셀라병에 걸린 4마리를 최근 땅에 묻어 죽이는 과정(도살처분)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3월 전남 영광군 모 동물병원장 B(55) 씨가 브루셀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 브루셀라 감염 검사를 위해 채혈을 담당했던 B 씨는 소 채혈 과정에서 주삿바늘에 찔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전남에서는 순천 지역 농민 1명이 브루셀라병에 감염됐다.

사람이 브루셀라병에 걸릴 경우 3주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두통 증세가 나타나며 치사율은 2% 이하이나 방치할 경우 관절염, 척추염, 골수염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소 5000여 마리가 이 병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 지역에서는 지난해 말 현재 3만4675농가가 25만5000여 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5일까지 검사한 8705마리 중 957마리가 브루셀라병에 걸려 도살처분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감염된 소 가운데 40여 마리가 젖소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우유는 100% 멸균 처리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면서 “하지만 감염된 소에서 나오는 생우유를 먹을 경우 병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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