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밥 먹는 학생들 막겠다”교내급식소 지문인식기 설치 논란

  • 입력 2005년 4월 12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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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역 일부 학교가 급식소에 설치한 지문인식기. 전주=연합
전북 지역 일부 학교가 급식소에 설치한 지문인식기. 전주=연합
전북지역 일부 학교가 급식비를 내지 않고 밥을 먹는 학생들을 막기 위해 학교 안 급식소에 지문인식기를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교조 전북지부 등은 12일 “전주와 군산 등의 14개 중고교가 급식비를 내지 않는 학생이 ‘도둑 밥’을 먹는 것을 막기 위해 최근 급식소에 지문인식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문인식기를 설치한 전주 A고교 관계자는 “학생증을 안 갖고 왔다고 할 경우 급식비를 낸 학생인지를 확인할 길이 없어 그냥 급식을 해줬는데 그런 학생이 많은 날은 100여 명이나 돼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문인식기 설치를 위해 학부모들로부터 동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들은 학생들의 지문을 채취하고 학년, 반, 이름 등을 인식기에 저장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인 전북평화와 인권연대 전준형 사무국장은 “지문인식기 설치는 급식시설 운영의 편익을 위해 학생의 인권은 무시해도 좋다는 학교 당국자들의 수준 낮은 인권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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