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태화강 골재채취 환경훼손 논란

  • 입력 2005년 4월 1일 19시 36분


울산지역 최대의 철새도래지인 태화강 하구 철새 서식지에서 골재채취 허가가 나 환경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 북구청은 북구 명촌동 현대자동차 주행시험장 앞 태화강 하구 일대 16만3000m²에 대해 유공준설㈜에 1월 13일 골재채취허가를 내줬다. 유공준설은 1일부터 11월30일까지 8개월간 이곳에서 25만m³의 골재를 채취할 계획이다.

이 곳은 1988년 조수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최근 수질개선 등으로 천연기념물 고니와 원앙 등 60여종의 1만5000여 마리의 겨울철새 등이 대거 찾으면서 생태계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울산 경실련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수보호구역내에서 골재 채취가 이뤄질 경우 철새 도래지가 영원히 파괴된다”며 “조만간 울산지법에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내는 한편 공사현장에서 농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북구청은 “상류에서 떠내려 온 퇴적 토사를 제거하고 건설공사 현장에서의 모자라는 골재 수급을 위해 골재채취 허가를 했다”며 “퇴적된 골재를 제거하고 나면 수질이 맑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철새가 더 많이 몰려들 수 있다”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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