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척 딴짓’ 프로그램에 상사들 골치

  • 입력 2005년 2월 21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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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의 눈을 피해 게임과 문자대화(채팅)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최근 잇따라 나와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임업체 CCR는 업무시간에 남 몰래 고스톱을 즐길 수 있는 ‘몰래맞고’ 게임을 이날 발표했다. 이 게임은 고스톱 ‘패’를 윈도 운영체제(OS) 바탕화면 아래쪽의 ‘시작 표시줄’처럼 보이게 만들어 주위 사람들이 눈치 채기 어렵게 했다.

문자대화를 나누는 ‘메신저’ 서비스에도 상사의 눈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일부 메신저 프로그램 제조업체가 내놓은 ‘투명 메신저’는 대화 창 위로 작업 중인 문서 내용이 투명하게 비치도록 했다. 주위 사람이 대화내용을 알아보기 어렵게 하려는 의도지만 상사의 눈길을 피하는 데도 도움을 주는 셈이다.

또 한국MSN의 ‘웹 메신저’는 메신저 프로그램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만 하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 때문에 메신저 프로그램 설치를 막은 직장에서 이 서비스가 악용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업무와 관계없는 게임이나 채팅을 못하게 하려고 노력하지만 젊은 직원들의 신기술 활용 속도가 빨라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하다”며 “업무에 지장을 주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업체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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