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안동독립기념관 3·1절에 착공

  • 입력 2005년 2월 4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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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임하면에 3월 1일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이 착공된다.

안동독립운동기념관 추진위원회(위원장 김희곤·金喜坤)는 4일 “건립비 87억원 가운데 국비 43억원을 확보했다”며 “이달 중 부지를 매입하고 3·1절에 맞춰 기공식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념관이 세워질 곳은 임하면 천전리(내앞마을) 옛 천전초등학교 터.

내앞마을은 일제 강점기 때 해외독립군 조직에 기여한 인물들이 다수 배출돼 민족정기를 고취시킨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2758m²(834평) 면적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건립될 이 기념관에는 안동 등 경북 북부지역에서 비롯된 항일 독립운동에 관한 각종 자료가 전시될 예정이다.

기념관 옆에는 ‘협동학사’라는 수련원을 마련해 청소년과 일반인을 위한 체험교육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곳은 안동 출신 독립운동가인 유인식(柳寅植·1865∼1928) 선생이 1907년 중등교육기관인 협동학교를 설립해 1919년 3·1운동 때까지 인재를 양성했다.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과는 별도로 안동에 독립기념관이 건립되는 것은 이 지역에서 항일 독립운동이 비롯된 역사적 의미가 크기 때문.

특히 안동의 독립운동은 퇴계 이황(退溪 李滉) 선생의 유학에 뿌리를 두고 있어 이 기념관 건립이 유학의 새로운 측면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항일운동의 싹을 틔운 1894년 갑오의병은 안동지역 유림이 서원에서 격문을 띄우면서 촉발됐다는 것이 학계의 주장.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안동대 김희곤 교수(사학)는 “퇴계의 성리학은 추상적인 분위기를 풍기지만 실제 나라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는 강한 저항의식을 뿜어냈다”며 “기념관은 이 같은 유학의 새로운 측면을 보여주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독립운동 유공자로 인정한 7000여명 가운데 안동 출신은 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낸 이상룡(李相龍·1858∼1932) 선생 등 259명으로 전국의 시·군 중 가장 많다.

또 1905∼1910년 항일의 표시로 자결한 독립운동가도 전체 66명 가운데 안동 출신이 10명으로 가장 많다.

김 교수는 “안동 출신 독립운동가의 계보를 추적해보면 대부분 퇴계 선생의 제자인 서애 유성룡과 학봉 김성일에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유교문화가 오늘날 우리 사회에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읽어내는 것이 기념관의 의미”라고 밝혔다.

2007년 12월경 완공될 안동독립운동기념관에는 ‘경북민족운동사연구소’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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