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훔친 차 타고 '광란의 도주극'

  • 입력 2005년 1월 27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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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차를 타고 최고 시속 200㎞로 1시간 동안 고속도로에서 '광란의 질주'를 한 고교생 3명이 실탄 등을 쏘며 추격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김천경찰서는 27일 경기 양평군의 A고 1학년인 최모 군(16) 등 고교생 3명에 대해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군 등은 26일 오후 5시20분경 경북 김천시 부곡동의 한 약국 앞길에 시동이 걸린 채 세워져 있던 홍모 씨(28·김천시 삼락동)의 그랜저XG 승용차를 훔쳐 타고 달아났다.

이들은 도난 신고를 받은 경찰이 검문을 실시하자 경부고속도로 김천톨게이트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들이받고 고속도로로 진입해 서울 방향으로 도주했다.

이들은 황간IC 부근에 긴급 배치된 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순찰차가 추격하자 왼쪽 문짝 부분을 들이받고 계속 달아났으나 실탄 4발과 공포탄 1발 등을 쏘며 뒤쫓아 온 경찰에 1시간 만에 검거됐다.

특히 이들은 고속도로에서 최고 시속 200㎞로 질주했으며 훔친 차량의 타이어가 총에 맞아 펑크가 난 상태에서 1.5㎞를 더 달아나다 갓길에 세워져 있던 화물차들에 잇달아 부딪힌 뒤 멈췄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훔친 차량과 순찰차 2대, 화물차 3대 등이 부서졌다.

고향 친구인 최 군 등은 경찰에서 "1달 전에 가출해 전국을 돌아다니다 집에 가려고 차를 훔쳤다"고 진술했다.

김천=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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