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슈 추적/3월 첫 입주 앞둔 송도신도시

  • 입력 2005년 1월 26일 1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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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주는 코앞인데 정말 답답합니다. 입주 전에 도로, 대중교통, 공원 등 도시기반시설이 갖춰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신도시에 3월 첫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다. 하지만 기반 시설은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이 곳에는 3월 풍림아파트를 시작으로 6월 금호, 9월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등 올해 4460가구가 입주한다.

입주 예정자들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홈페이지에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해 달라는 민원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아파트 주변은 ‘공사판’= 25일 송도신도시 2공구 일대. 입주를 앞둔 아파트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데 단지로 들어오는 도로들은 흙만 파헤쳐진 상태다. 특히 2공구 1, 2블록∼주상복합 상가, 4블록∼금호아파트, 3∼6블록 사이 도로 중에 포장이 된 곳은 하나도 없었다.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입주전에 도로포장을 마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쓰레기 수송관로를 지하로 매설하는 공사가 뒤늦게 시작되는 바람에 아파트 주변도로 포장이 준공때까지 안될 가능성이 크다.

아파트 주변에는 국제컨벤션센터 등 7곳에서 공사가 한창이어서 먼지가 자욱히 날리고 있다. 주상복합 상가, 기업체 등 개별공사까지 벌어지고 있어 아파트 주변이 온통 ‘공사판’이다.

입주 예정자 박홍철 씨(39)는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입주 예정자 상당수가 초기 입주를 꺼리고 있다”며 “인천경제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방문을 해도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족한 연결도로=현재 송도신도시에서 인천시내로 진출입할 수 있는 교량은 송도1·2교 두개 뿐.

하지만 송도1교에서 청량산을 관통해 제2경인고속도로 문학터널로 이어지는 총 연장 2.06km의 송도지식산업단지 진입도로는 2007년 12월경 준공될 예정이다.

따라서 아파트 입주민들은 이 도로 개통 전까지 해안도로를 우회해 제2경인고속도로 종점 나들목과 남동 나들목을 이용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왕복 6차로인 해안도로를 확장할 계획이지만 예산부족으로 착공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대중 교통편은=현재 송도신도시에 들어오는 시내버스는 6, 6-1번이 전부다. 이들 버스는 시내 순환형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 동막역을 유일하게 경유한다. 따라서 입주예정자들은 단거리에 경인전철 주안역 등을 오가는 시내버스 노선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서울 등으로 출퇴근하는 입주민들을 위해 송도신도시∼남동공단∼경기 과천시, 서울 강남역을 운행하는 광역버스 노선의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각종 공사와 기반시설 부족 등으로 전세를 내겠다는 소유주들이 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 때문에 아파트 매매는 프리미엄이 수천 만원까지 붙었지만 전세 값은 하락세”라고 말했다.

송도신도시에는 내년 말까지 아파트 5700여 가구와 50여 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를 마쳐 이 지역 거주 및 상근자수는 2만2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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