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농사 체험 훈련…농협 구미교육원 이색연수

  • 입력 2005년 1월 24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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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판매, 유격 및 극기 훈련, 농사체험….’

경북 구미시 선산읍 생곡리에 위치한 농협 구미교육원이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독특한 프로그램의 연수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시작돼 4주 동안 계속되는 이번 연수에는 대구와 경북, 충청, 호남지역의 농협 신입사원 98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20일 쌀과 참기름, 고추가루 등 농산물을 1인당 4만원어치씩 받아 대구시내를 돌며 직접 판매하는 체험을 했다.

구미교육원 측은 친구와 친지 등의 도움을 받지 못하도록 이날 출발 전에 이들의 지갑과 신용카드, 휴대전화 등을 모두 회수하고 농산물 판매대금 만으로 점심을 사먹도록 조치했다.

이 때문에 4인 1조로 구성된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경까지 대구 수성구 일대 아파트와 상가, 사무실 등을 돌며 농산물을 원가가 아닌 시중가로 판매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신입사원 김모 씨(26)는 “관공서 등에 들어갔다가 쫓겨나기도 했다”며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농산물을 파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했다”고 말했다.

신입사원들은 또 25일부터 이틀 동안 민간업소가 운영하는 전북 무주의 ‘훈련캠프’에 참여해 야간에 공동묘지에 나가 담력을 기르고 유격훈련과 수상훈련 등을 받는다.

이밖에 2월 2일에는 농가를 방문해 비닐하우스에서 작업을 하거나 딸기를 수확하는 농사체험도 할 예정이다.

구미교육원 신희범(愼熙範·47) 교무팀장은 “이번 연수는 신입사원들이 조금이라도 농민을 이해하고 도전정신을 기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 값을 받고 판 경험 등이 앞으로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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