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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2월 29일 2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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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는 서귀포항 남방파제 축조공사로 매립 위기에 처한 산호를 살리기 위해 이식작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희귀식물이나 나무가 도로 개설공사 등으로 옮겨지는 사례는 많지만 바다 속 산호가 공사로 인해 이식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방파제 공사가 진행되는 구간은 130m로 수중 1만6200m²의 면적에 자갈이나 암석이 깔리게 된다.
이 지역은 가시수지맨드라미, 분홍바다맨드라미, 뿔산호, 돌산호 등 세계적으로 희귀한 연산호가 군락을 이룬 곳으로 문섬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421호)에 포함돼 있다.
서귀포시는 내년 1월 연구업체를 선정해 60여종의 연산호를 500m가량 떨어진 ‘새섬’ 서남쪽 수심 10∼30m 지역으로 이식할 예정이다.
종류별로 채집한 연산호를 특수 제작한 돌에 붙여 육상에서 3∼6개월 적응기간을 거친 뒤 수중에 이식되는 과정을 밟는다.
국내 산호류는 120여종으로 이 가운데 서귀포 앞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종이 70여종에 이르고 있으며 남방파제 주변 해역은 환경부가 지정한 보호생물(산호류) 15종 가운데 13종이 서식하고 있다.
한편 제주지방해양수산청은 309억원을 투자해 2006년 12월말까지 서귀포항 남방파제 240m를 370m로 연장하는 축조공사를 벌인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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