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쓰레기처리장 공사 재개… 2005년 4월말 완공

  • 입력 2004년 12월 29일 2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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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청과 주민들 간에 극심한 갈등을 빚어온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이 29일 배심원단 투표를 통해 공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결정은 자치단체가 아니라 시민, 사회단체가 추천해 구성한 배심원단이 내린 것이다.

북구청(구청장 이상범·李象範)은 배심원 41명(총 43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한 투표에서 찬성 31명, 반대 9명, 무효 1명으로 공사 재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민 대표인 신면주(辛勉周) 변호사는 “배심원단 결정을 존중한다”며 “그동안 주민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를 모두가 다독거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청과 주민, 시공사 대표 등 3자는 배심원단 투표에 앞서 고소, 고발(13명)과 손해배상청구소송(3억원) 등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또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인근에 어린이공원과 미니인조잔디구장을 조성하는 한편 문화, 복지시설 건립비로 매년 10억원을 지원하는 인센티브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북구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은 지난해 12월 착공한 지 14개월만인 내년 1월중으로 공사가 재개돼 4월말 완공될 예정이다.

북구청은 폐기물관리법 개정으로 2005년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곧바로 매립할 수 없게 될 것에 대비해 2001년 11월 북구 중산동 화훼단지내의 국유지 959평에 하루 30t 용량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을 짓기로 했으나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에서 가까워 악취피해가 예상된다며 반대운동을 펼쳤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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