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암투병 ‘음악신동’의 눈물

  • 입력 2004년 12월 26일 22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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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신동’으로 주위의 기대를 모아온 중학생이 소아암 판정을 받았으나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치료를 중단할 위기를 맞고 있다.

경남 진해에서 중학교를 다니다 선교단체의 도움으로 필리핀에서 연수 중이던 오석현 군(15·진해시 경화동)이 암 진단을 받은 것은 15일.

무릎 윗부분이 자주 아프고 걷기가 힘들어 오군은 부모와 함께 진해의 병원에서 정밀촬영을 한 결과 암세포가 이미 근육에서 뼈로 2차 감염된 상태로 밝혀져 현재 서울 원자력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오군의 아버지(50)는 월 100만원 남짓한 월급으로 치료비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오군은 평소 학업성적이 뛰어난 데다 음악적인 재능도 탁월해 선교단체의 주선으로 2학년 1학기를 마친 지난해 여름 필리핀으로 유학을 떠나 ‘크리스천 네가스 아카데미’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오군은 최근 종교음악의 대표적인 작품인 ‘할렐루야’ 전곡을 악보 없이 연주해 상위권에 입상, 주위를 놀라게 했다.

또 정규 중·고교 과정도 남보다 빨리 소화해 국내에서 고1을 마치는 시기인 내년 12월에는 마닐라의 국립 유피(UP)대학에 진학할 계획이다. 연락처 011-870-5712.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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