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신청 사상 최대… 換亂때 기록 넘길듯

  • 입력 2004년 12월 23일 18시 31분


코멘트
장기 불황과 실업난의 여파로 올 한 해 실업급여 신청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노동부는 올해 11월 말까지 실업급여를 신청한 사람은 모두 42만6625명으로 지난 한 해의 37만9600명을 훌쩍 넘어섰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43만8465명 이후 최대 규모로 12월분까지 감안할 경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게 확실시된다.

실업급여의 신청 사유에도 불황의 그늘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권고사직이 27만5160명으로 전체의 64.5%나 됐고 계약기간 만료(5만943명), 도산과 폐업(3만5045명), 정리해고(2만6430명), 정년퇴직(1만1169명), 질병 등 기타(2만7878명)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종업원 100인 미만 사업장에서 실직한 사람들에 대한 실업급여 지급액이 8837억 원으로 전체 1조3184억 원의 67%나 됐다. 반면 100인 이상 사업장은 4346억 원에 불과해 중소기업 근로자의 실직이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급여는 노동부가 각 직장에서 고용보험료를 받아 만든 고용보험기금에서 지급된다. 퇴사 직전 3개월 동안 평균임금의 50%를 주고, 지급기간은 고용보험료를 냈던 기간에 따라 3∼8개월까지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