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속 네살배기’ 부검 외상없어… 굶어죽은듯

  • 입력 2004년 12월 21일 0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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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민 부부의 네 살 난 아들 김모 군이 자신의 집 안방 장롱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동부경찰서는 20일 김 군의 시체를 부검한 결과 특이한 외상이나 사인이 될 만한 질환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일단 굶주림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김 군을 부검한 경북대 법의학 교실은 “김 군의 체중이 같은 또래 정상 어린이의 3분의 1 수준인 5kg에 불과했다”며 “부검 결과와 여러 정황 등으로 미뤄 김 군이 오랫동안 정상적으로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미숙아로 태어난 김 군이 평소 혼자서는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나빴다는 가족의 진술에 따라 영양실조 상태에서 질환에 걸려 사망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김 군의 위 내용물과 혈액, 조직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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