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제 어려워도 세밑온정 훈훈

  • 입력 2004년 12월 16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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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온정 못지 않게 따뜻한 마음도 필요합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의 어려움 속에서도 남몰래 남을 돕거나 망년회 대신 농촌이나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하는 등 세밑 온정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0일 오후 강원 태백시 철암초등학교에는 느닷없이 트럭 한대가 들어서 20kg 쌀 120포대를 내려놓고 홀연히 사라졌다. 운전사는 쌀 도매상에서 부탁을 받고 실어왔을 뿐 전달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며 돌아갔다.

학교에는 전날 “쌀을 보내겠으니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나눠 주라”는 전화 한 통이 걸려왔었다. 학교는 최근 이 쌀을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나눠 줬다. 탄광촌인 이 지역은 정부의 폐광조치 이후 지역경제가 침체돼 매우 어려운 상태다.

강원농협 직원들은 올해 망년회 대신 15, 16일 자매마을인 횡성군 갑천면 병지방 2리 마을과 사회복지시설인 춘천시 우두동 애민보육원을 찾아 성금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벌였다.

강원도청 사회복지과 직원들도 올해 망년회를 23일 노인복지시설인 화천군 ‘원광보은의 집’을 찾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목욕시키고 청소를 하는 등 하루 동안 봉사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정선군 내국인 출입카지노인 강원랜드 직원들은 29∼30일 호텔 대연회장에서 이틀 동안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아름다운 장터’ 바자를 연다. 이 회사는 지난해도 ‘사랑의 바자회’를 열어 성금 300여만 원을 모아 불우한 이웃에 전달했다.

이외에도 최근 동사무소 등 행정기관에는 불우이웃돕기를 위한 작은 보탬이 세밑 온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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