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공립유치원 인건비 전액 삭감…전교조-학부모등 반발

  • 입력 2004년 12월 14일 2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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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가 경남도교육청의 내년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공립유치원 업무보조원의 인건비 전액을 삭감하자 전교조와 일선교사, 학부모 등이 반발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도교육청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최근 내년도 공립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종일반 업무보조원 인건비 16억2400만원 전액을 삭감했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 1월부터 경남도내 20개 시 군 교육청의 141개 병설유치원은 종일반 운영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14일 “경남의 유아교육을 망칠 의도가 아니라면 도의회는 업무보조원의 인건비를 원상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현재도 유치원을 담당하는 교사의 업무가 과중해 제대로 된 유아교육이 어렵다”며 “특히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공립 병설유치원에 대한 지원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 토월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담당인 안호형 교사는 “맞벌이를 하는 도시 서민과 농촌지역 여성들을 위해 종일반 운영은 필수적”이라며 “경남도의회의 예산삭감은 교육현실과 업무보조원의 일자리 등을 감안하지 않은 처사”라고 지적했다.

경남도교육청 유아교육담당 장학사는 “앞으로 업무보조원을 두려면 이들의 인건비는 학부모가 부담해야 한다”며 “예상하지 못한 일이어서 난감하다”고 말했다.

도의회 예결특위 관계자는 “종일반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사립과 달리 업무보조원을 두는 것은 납득이 어려워 예산을 삭감했다”며 “특히 종일반 유아수가 12명 이하인 병설유치원이 전체의 절반에 이르는 만큼 운영 전반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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