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시각장애인 학교 건립비 삭감 말도 안돼”

  • 입력 2004년 12월 9일 2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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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시각 장애인을 위한 교육시설 건립이 중단될 위기에 놓이자 관련 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맹(盲)학교 설립은 1만여 경남지역 시각장애인의 숙원이다.

한국시각장애인 연합회 경남지부(지부장 조학환)는 9일 “최근 경남도의회가 내년도 예산안 예비심사를 하면서 ‘경남 맹학교’ 건립 지원비 5억원을 모두 삭감했다”며 “다른 장애인 단체와 연대해 예산 확보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4월 경남도의 예산 3억원으로 맹학교 건축공사에 들어가 이미 8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며 “당초 8억원을 주겠다던 약속을 뒤엎고 이제 와서 예산 지원을 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예산안 예비심사 당시 시각 장애인 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은 도의회에서 농성을 벌였으며, 의사당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마찰을 빚었다.

경남도의회 교육사회위원회는 “도내 시각 장애인은 다른 시도에 있는 특수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 설치나 특수학교 내 맹학급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회는 특히 “장애인 교육은 사립학교 보다 공공기관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며 학교 설립 이후의 학교운영지원금 부담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각장애인연협회 경남지부장이 대표로 있는 사회복지법인 해강복지재단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중증장애인 생활시설인 마산시 구산면 반동리 ‘해강마을’ 내 1900평의 부지에 연면적 430평 규모의 맹학교를 짓고 있다.

경남도는 이 재단에 예산을 지원해 학교를 세운 뒤 2007년까지 유치부와 초등, 중고등부 등 모두 13학급을 두기로 하고 우선 내년 3월 유치부와 초등부 1, 2학년 과정을 개설한다는 계획이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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