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민방위 교육 졸 틈 없어요”

  • 입력 2004년 12월 8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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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편히 앉아 민방위교육을 받으며 조는 풍경이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강의 및 영상물 상영 대신 생생한 실습교육을 시킬 수 있는 교육장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성북구 석관동 태릉민방위교육장에 교육 참석자 전원이 실습할 수 있는 실습장을 조성했다고 8일 밝혔다.

실습장은 230여 평 규모로 응급처치, 화재예방과 진화, 화생방 및 연기 체험, 탈출 및 인명구조 등의 실습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일단 인체 모형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습하며 응급처치를 배운 뒤 화생방 및 연기 체험장으로 이동한다. 곧 작은 공간에 가스가 가득 찬다. 방독면 착용 및 제독 실습을 하다 보면 군 시절의 화생방훈련이 생각나 가슴이 울렁이지만 야자유를 태워 만든 가스여서 눈물은 잘 안 나온다.

이어 4층 건물에서 줄사다리 등을 이용해 탈출하는 훈련을 받는다. 가짜 불을 일으키는 전기세트장에선 소화기로 불을 꺼야 한다. 제대로 못하면 불이 마구 번진다.

시는 우선 내년부터 성북 광진 노원구의 민방위교육 대상자들, 그리고 1만3700여 명에 이르는 시 전역의 통장들을 대상으로 이곳에서 실습 위주의 민방위교육을 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그 밖의 자치구나 학교, 단체들도 실습교육을 희망하면 언제든지 환영”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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