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학생 집단 성폭행 고교 폭력서클 41명 검거

  • 입력 2004년 12월 8일 0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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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자매 등 10대 여학생 5명을 약 1년간에 걸쳐 집단 성폭행해 온 경남 밀양시의 고교생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7일 밀양 지역의 고교생 폭력조직인 ‘밀양연합’ 소속 김모 군(18) 등 17명을 구속하고 같은 폭력조직원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군은 1월 자신의 휴대전화로 잘못 전화를 걸어 온 울산 모 중학교 3년 A 양(14)에게 “목소리가 예쁘다. 만나자”고 계속 전화를 걸어 며칠 뒤 밀양으로 유인했다.

김 군은 밀양으로 유인한 A 양을 두목 격인 박모 군(18)에게 소개했으며, 박 군은 반항하는 A 양을 때린 뒤 여인숙으로 끌고 가 동료 10명과 함께 성폭행했다.

이들은 이어 A 양에게 “휴대전화로 찍은 성폭행 장면을 학교 홈페이지 등에 올리겠다”고 협박해 A 양의 여동생(13·중2)과 고종사촌(16·고1) 등 2명을 밀양과 경북 청도군 등으로 불러 9월 중순까지 9차례에 걸쳐 집단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경남 창원시에서 다른 10대 2명을 집단 성폭행했다고 자백했다.

A 양은 박 군 등의 협박에 시달리다 수면제 20알을 먹고 자살을 기도해 이틀 동안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으며 지금까지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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