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高3 대학 연계 교양강좌 흥미과목 인기

  • 입력 2004년 12월 7일 2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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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3학년 신세대들은 교양강좌 선택 때 재미와 웰빙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고교-대학 연계 학점 인정 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재미있는 과목과 스포츠 관련 강좌에 학생들이 몰렸다.

스크린영어, 만화로 배우는 한자, 스쿼시, 스포츠 댄스, 패션 강좌 등은 정원을 초과해 추첨으로 수강생을 선정한 반면 영문법 특강, 영작교실, 컴퓨터 응용 등 딱딱한 제목의 강좌는 신청자가 거의 없어 폐강됐다.

이에 따라 부산시교육청은 11개 부산·울산지역 대학에서 당초 57개 강좌에 1992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11개 강좌를 폐강시키고 인원도 1667명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현재 수강신청을 한 학생은 모두 1363명.

실제로 영산대의 경우 5개 강좌 중 스크린영어와 뷰티 앤 패션을 제외하고 논어강독 등 인문학 분야 3개 강좌는 신청자 부족으로 취소됐다.

이 대학 스크린영어는 ‘코요테 어글리’ ‘타이타닉’ ‘포레스트 컴프’ 등 5,6개의 영화와 영화음악을 소재로 다양한 영어표현을 배우는 강좌.

강좌에 참석한 이창목 군(19·금정고 3년)은 “일반 영어회화 강좌보다는 재미있게 영어를 배울 수 있을 같아 수강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강좌를 맡은 황미정 교수는 “학생들이 딱딱한 수업보다는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방식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다”며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미디어 매체에 길들여져 온 신세대들을 위해 흥미를 유발하는 교수법 개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학점인정 프로그램은 부산 울산지역 대학들이 수능시험을 마친 고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각종 강좌를 열어 신청 학생들이 지역 대학에 진학하면 학점을 그대로 인정해주는 제도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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