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아산상’ 수상 여운재 전석복지재단 이사장

  • 입력 2004년 11월 24일 2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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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과 봉사의 물줄기를 터주는 역할을 계속해 나가고 싶습니다.”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10여개의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대구의 전석복지재단 여운재(呂運載·56) 이사장이 아산재단(이사장 정몽준·鄭夢準)이 주는 ‘제16회 아산상’ 사회복지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서 소망내과의원을 운영해 온 그가 사회복지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88년.

당시 대구사회복지연구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젊은이들의 열정에 감동을 받은 그가 후원이사로 참여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이후 봉사활동에 참여해오다 5년 뒤인 1993년 자신의 전 재산이던 10억원 상당의 D빌딩을 출연금으로 내놓고 사회복지법인 전석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이 복지재단의 명칭인 전석(轉石)은 ‘구르는 돌’이라는 의미로 ‘구르는 돌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서양속담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또 재단 운영이 어려움을 겪자 자신이 운영해 온 소망내과까지 이 재단의 수익 사업체로 전환해 병원 수익금을 장애인 지원과 사회봉사활동 등에 활용해오고 있다.

전석복지재단은 대구자원봉사지원센터와 종합사회복지관 2개소, 노인복지관 1개소, 장애인체육시설 1개소, 자원봉사센터 3개소 등 모두 15개 시설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그는 재단법인에서 월급을 받고 생계를 꾸려갈 정도로 재단 운영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많은 그는 재가(在家)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토요학교’와 발달장애 및 정서장애를 겪고 있는 어린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아동치료교육센터’도 꾸려오고 있다 .

그가 장애인과 비장애인들로 구성해 창단한 ‘사랑의 메아리 합창단’은 최근 일본에서 교환공연을 갖기도 했다.

그는 “착한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사람은 ‘선과 악의 중간자’”라며 “이 같은 중간자를 가장 혐오하는 평소의 신념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합병원의 원장까지 지낸 여 이사장은 “선은 행동과 실천으로 옮길 때 완성돼 빛을 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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