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수능시험 날 웬 전투기 폭음?”

  • 입력 2004년 11월 21일 2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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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치러진 대학 수학능력시험 이후 광주에서는 전투기 폭음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은 이날 광주 광산구 공군 제1전투비행단(광주공항)에서 상당수의 전투기가 이착륙을 거듭하면서 비롯됐다. 이 공항에는 양쪽 모두 숫자를 확인할 수 없는 한국공군의 F-5기와 주한 미군 소속의 F-15기가 함께 배치돼 있다.

‘미군 패트리어트 배치 반대, 전투비행장 이전을 촉구하는 광산구 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11시경 비행장 앞에 몰려가 “미 공군이 수능시험 날 전투기 훈련을 강행했다”며 “미군철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광주시교육청에도 이날 “평상시 소음도 지겨운데 시험 날에는 비행중단을 요청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항의전화가 줄을 이었다.

전남고의 한 교사는 “비행기 소음으로 정상적으로 시험을 치르기 어려운 분위기였다”며 “제도적으로 이런 소음을 막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한미 공군 측은 “당일 비행은 한국군이 작전사령부 지침에 따라 실시한 것이며, 미군은 참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미군 측은 15일 공식 인터넷사이트(www4.usforceskorea.org/kr)를 통해 “시험 당일 특히 듣기평가 동안 큰 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각종 포사격 훈련, 중장비 이동, 긴급 및 필수 임무를 제외한 군 항공기의 이착륙 중단, 행진시 구령 금지 등의 조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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