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전국휘호대회 지방출신 첫 대상 이후진씨

  • 입력 2004년 11월 15일 2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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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구려사 역사왜곡에 쐐기를 박듯이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힘 있게 썼습니다.”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주최로 최근 열린 제22회 전국휘호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이후진(李厚鎭·42·대전 서구 둔산동 샘머리아파트)씨.

그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휩쓸었던 이 대회의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글과 한문, 사군자, 전각 등 4개 부문에 걸쳐 열린 이 대회는 국전과는 달리 현장에서 명제(命題)가 주어지는 방식.

모두 520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이씨는 명제로 주어진 고봉 기대승 선생의 시를 광개토대왕비의 필체(중국 한나라 예서체)로 써 4개 부문 중 유일한 대상으로 선정됐다.

특히 이씨는 그동안 수도권에서만 배출됐던 이 대회의 유일한 지방출신 대상 수상자라는 점에서 주위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본부 송신일(宋信一·50) 사무국장은 “이 씨의 글은 고구려의 독특한 기상과 웅장함이 깊게 배어 있으면서도 질박한 느낌을 주는 것으로 근래 보기 드문 작품이다”고 평가했다.

초등학교 때 처음 붓을 든 이 씨는 대학 2학년 때부터 충청권 원로 서예가인 장암 이곤순(長巖 李坤淳) 선생을 만나 사사했으며 제5회 안견미술대전(2003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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