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상대-창원대 “통합 힘드네”

  • 입력 2004년 11월 14일 2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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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국립종합대학으로는 처음 시도되는 경상대(경남 진주시)와 창원대(창원시)의 통합을 둘러싼 논의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1차적으로 대학본부의 위치와 단과대 재배치 문제가 걸림돌이다.

경상대 기획연구처장과 창원대 기획협력처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경남국립대학교 통합 공동추진위원회’는 최근 위원 22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대 상황실에서 ‘통합 기본합의서’ 도출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으나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경상대는 이날 대학본부를 진주에 두고 단과대학 가운데 공대 경영대(상경대) 사회대 예술대는 창원에, 수의대 농생대 사범대 법과대 자연대 인문대 의과대 해양대는 진주에 배치하는 방안을 내놨다.

반면 창원대는 대학본부와 인문대 사회대 자연대 공과대 예술대 상경대 등 6개 단과대학을 창원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대학본부의 위치와 관련해 경상대는 대학의 전통과 규모, 지역균형 발전 측면에서 진주를 주장하고 있고 창원대는 창원이 도청 소재지인 데다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추진위는 의견 조율을 위해 19일 오전 10시 창원대에서 회의를 다시 연다.

경상대 관계자는 “대학본부 위치와 단과대 재배치 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의미가 있다”며 “특히 그동안 격주로 개최했던 회의를 앞으로는 매주 열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늦어도 연말까지 기본합의서를 만들고 내년에 세부작업을 거쳐 2006년 3월 통합을 선언한 뒤 이듬해부터 ‘경남국립대학교’라는 이름으로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4월 21일 통합 양해각서를 체결한 두 대학은 당초 10월 21일까지 기본합의서를 도출할 계획이었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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