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좋은 형제’ 교과서에 다시 실린다…“실제 있었던 일”

  • 입력 2004년 11월 5일 18시 42분


2002년 충남 예산군 대흥면 동서리 대흥면사무소 주변에 세워진 의좋은 형제상. 동아일보 자료사진
2002년 충남 예산군 대흥면 동서리 대흥면사무소 주변에 세워진 의좋은 형제상. 동아일보 자료사진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국정교과서를 통해 실화(實話)로 공식 인정받았다.

충남 예산군은 교육인적자원부가 고교 국정교과서 전통윤리의 2005학년도 판에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실화임을 확인하는 내용을 넣었다고 전해 왔다고 5일 밝혔다.

이 이야기는 벼 베기를 끝낸 가을밤 형제가 서로의 살림을 걱정해 자신의 볏단을 몰래 가져다주다 도중에 만나 얼싸안고 울었다는 우애담.

전래민담 정도로 알려져 왔으나 고려 말에서 조선 초 예산군 대흥면 동서리에 살았던 이성만(李成萬) 이순(李順) 형제의 실제 이야기라는 사실이 1978년 대흥면 상중리에서 ‘우애비’가 발견돼 확인됐다.

이 비는 형제간 진한 우애가 백성들에게 귀감이 된다며 연산군이 건립을 지시했다.

이 이야기는 1964년부터 초등학교 국어 국정교과서에 수록돼 오다 2002년에 빠졌다. 이에 따라 예산군은 교과서 재수록 운동을 펼쳐 왔고 교육부가 이를 수용한 것.

새 교과서에는 ‘구전으로 널리 알려진 의좋은 형제 이야기는 충남 예산군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라는 문구도 들어간다.

예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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