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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0월 19일 0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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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부산해양경찰서는 투명캡슐 안에 밀봉된 겔(액체가 젤리처럼 굳어진 것) 상태의 초록색 우라늄을 입수한 뒤 한국원자력연구소로 보내 성분검사를 의뢰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김석준(金錫俊·한나라당) 의원이 18일 공개한 원자력연구소의 성분검사 보고서에 따르면 문제의 물질은 우라늄 원광석에서 추출한 함량 46%, 농축도 0.7%의 천연 우라늄으로 확인됐다.
이 우라늄은 국제 암시장에서만 뒷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겔 상태의 우라늄은 폭탄 제조용으로 쓰이는 위험 물질로 국내 유통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충격적”이라며 “함량 46%의 우라늄을 1t 정도 구입해 농축할 경우 핵폭탄 제조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원자력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문제의 우라늄의 함량이 비교적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실제 핵폭탄을 만들기 위해선 먼저 상당한 양의 우라늄이 필요하고, 이후 농축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샘플 밀반입을 핵폭탄 제조와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부산해경측은 이날 “자신을 ‘중국 조선족 무역상’이라고 밝힌 40대 후반의 남성이 6월 16일 부산 감천항 내 해경 출장소에 택배를 통해 문제의 물질이 담긴 작은 유리병을 보내와 곧바로 원자력연구소에 성분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 겔 상태 우라늄
우라늄 원광석에 질산을 부어 추출한 천연 우라늄이 젤리처럼 응고된 것을 말한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성분검사 결과 보고서에서 ‘이 우라늄은 자연 중에 존재하는 우라늄의 농축도와 동일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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