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예고없는 폭죽-굉음 처용문화제는 졸속”

  • 입력 2004년 10월 12일 2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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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은 처용문화제가 올해 부실한 준비 등으로 ‘졸속 축제’였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울산시와 처용문화제 추진위원회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울산체육공원(남구 옥동) 등지에서 제38회 처용문화제를 열었다. 들어간 돈은 모두 6억원.

그러나 축제가 끝난 지 이틀이 지난 12일까지 주최측을 비난하는 시민들의 글이 울산시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많이 올라오고 있다.

행사 첫날인 7일 오후 9시반부터 주최 측이 주택가 인근 등 도심지 5곳에서 예고 없이 폭죽 수백발을 동시에 쏘아 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울산 울주군 범서읍 H아파트 주민은 “아파트에서 200여m 떨어진 곳에서 폭죽 300여발을 10여분간 굉음을 내며 발사되는 바람에 베란다 창문이 심하게 흔들리고 애기가 놀라 울기도 했다”고 항의했다.

또 올해 처음 선보인 총체극 ‘처용’에 대해 ID가 ‘황세죽’이라고 밝힌 시민은 “공연을 예정보다 늦게 시작했고 처용설화의 내용까지 왜곡한 사기극”이라고 혹평했다. 울산시와 처용문화제 홈페이지 등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글이 수십건 실렸다. 이에 대해 처용문화제 추진위 이희석 사무처장은 “총체극은 적은 예산으로 짧은 기간동안 준비를 하다보니 다소 미흡했다”고 자평했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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