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14조빚 道公 돈잔치… ‘자리’ 잔치…

  • 입력 2004년 10월 7일 18시 34분


코멘트
한국도로공사가 외주영업소(고속도로 요금소)의 운영권을 모두 자사에서 퇴직한 직원들에게 내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7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김태환(金泰煥·한나라당) 의원은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203개 외주영업소 운영회사의 사장이 모두 전직 공사 직원”이라며 “특히 이 가운데 150명은 퇴직금과 별도로 1인당 평균 6600만원씩 총 99억원의 명예퇴직금까지 받고 나간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외주영업소에 근무하는 전직 도로공사 출신 임직원들의 임금이 평균 5000만원에 이른다”며 “외주영업소가 퇴직한 직원들의 정년을 사실상 보장해 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는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고임금자를 내보내기 위해 외주영업소를 활용한 것”이라며 “외주영업소 수의계약은 규정 위반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최인기(崔仁基·무소속)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8월 말 현재 14조6683억원의 부채를 지고 있는 반면 임원 평균연봉은 1억3300만원으로 공무원 1급 연봉보다 76%나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