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동천체육관 ‘돈먹는 하마’

  • 입력 2004년 10월 5일 2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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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동천체육관(중구 남외동)을 완공한지 4년 동안 수차례 하자보수공사를 하고도 또 다시 13억원을 들여 음향시설을 보수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내년 10월 울산에서 열릴 전국체전까지 13억3700만원을 들여 동천체육관의 음향시설 보수공사를 벌인다고 5일 밝혔다.

시는 “동천체육관 시설물과 음향시설은 소리의 울림현상이 너무 심해 운동경기 이외의 집회와 강연 콘서트 등은 제대로 할 수가 없다”며 “종합체육문화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흡음(吸音)시설’을 보강키로 했다”고 말했다.

2000년 8월 개관된 동천체육관(관중석 6213개)은 올해 7월 지붕을 지탱하는 와이어 케이블을 보수하는 등 4년동안 10여차례 하자보수를 했다.

그러나 지금도 비가 오면 곳곳에서 비가 새고 있으며 내년 전국체전이 끝난 뒤에는 다시 누수현상을 막기 위해 체육관 지붕 일부를 교체할 계획이다.

이 체육관은 1991년 8월 착공했으나 공정 70% 상태에서 관중석 옹벽과 옥외휴게실 지붕 등에서 비가 새고 바닥에 균열현상이 발생해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96년 3월 공사중지명령이 내려졌다. 다시 3년만인 99년 2월 재시공돼 2000년 8월 완공됐다.

울산지법은 2월 동천체육관 부실시공과 관련해 시가 제기한 32억38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 선고공판에서 시공업체와 설계자가 17억5500만원(54%),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시가 14억8300만원(46%)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시 관계자는 “시공업체의 부도로 하자보수를 제대로 못해 여러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내년 말까지 보수공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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