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턴 해봤자… 경제난에 逆이민 14% 줄어

  • 입력 2004년 10월 1일 18시 41분


해외 이민을 갔다가 한국으로 되돌아오는 ‘역(逆)이민’이 최근 한국 경제의 침체 때문에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외교통상부가 1일 외교백서를 통해 밝혔다.

외교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영주귀국하거나 출국 직전 이민을 포기한 ‘역이민자’ 수는 3676명으로, 2002년(4257명)보다 13.6% 감소했다.

역이민자는 △1986년 2584명 △89년 6685명 △92년 8892명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가 97년 외환위기 이후인 99년 4799명으로 급감했다. 이어 2000년(4397명) 2001년(3705명)에도 계속 줄어들다가 2002년 다소 증가했으나 지난해 다시 하락한 것.

백서는 “이런 현상은 국내의 경기 흐름에 주로 좌우되는 것으로 보인다. (80년대엔) 한국 경제 발전에 따라 역이민자가 증가하다가 97년 경제위기를 분수령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해외 이민자는 9509명. 국가별로는 캐나다가 4613명(48.5%)으로 가장 많고 미국 4200명(44.2%), 뉴질랜드 435명(4.6%), 호주 256명(2.7%), 기타 5명 순이다.

백서는 “2003년도 이민자 수는 2002년도에 비해 15% 감소한 것인데 이는 캐나다 뉴질랜드가 (이민을 위한) 영어능력 요건을 강화하는 바람에 이민자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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