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前 총재 선친 墓 이장

  • 입력 2004년 10월 1일 13시 27분


이회창 한나라당 前총재가 선친의 묘를 지난 4월 이장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문화일보는 1일 이 前 총재의 선친 고 이홍규 씨의 묘가 충남 예산군 예산읍 산성리 소재 선영(산 111-5번지)에서 조성 1년 5개월여만인 지난 4월말 10여㎞ 떨어진 예산군 신양면으로 이장됐다고 보도했다.

1800여평 규모의 예산읍내 선영에는 이 前 총재의 할아버지, 7대조 등 13기의 묘가 그대로 보존돼 있으나 이 前 총재 선친의 묘가 있던 자리만 봉분이 없어지고 맨땅이 드러나는 등 이장 흔적이 남아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前 총재 선친의 묘는 10여㎞ 떨어진 예산군 신양면 녹문리 산 13-1 문중 산으로 옮겨진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곳은 한 때 ‘왕기 서린 명당’으로 화제가 만발했던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부모 이장 묘가 있는 신양면 하천리에서 불과 3㎞ 떨어진 곳이다.

이 前 총재측은 새로 묘지를 조성하면서 불법조성 시비를 차단하려는듯 지난 4월17일자로 군청에 사설묘지 설치허가를 접수시켰다고.

이 前 총재의 선영을 관리하는 이회운(65·예산군의회 의장)씨는 “원래의 묘자리가 풍수적으로도 좋지 않다는 소리가 있었고 일부에서 불법묘지라고 시비를 걸어와 합법적으로 문중 산이 있는 신양면으로 이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풍수지리학계의 한 전문가는 “이 前 총재 선친의 본래 묘터는 사람의 ‘등’에 해당하는 자리로 배신당하는 지세라는 등 풍수적으로 부정적 평가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 김종필 전 총재 등 거물정치인이 ‘이장’을 통해 대권행보를 가시화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어서 이 前 총재 선친묘 이장 역시 정치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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