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설원량 대한전선前회장 유족 “상속세 1355억 냅니다”

  • 입력 2004년 9월 16일 18시 25분


올해 3월 별세한 설원량(薛元亮·사진) 대한전선 전 회장의 유족들이 국내 상속세 사상 가장 많은 1355억원의 세금을 자진 신고했다. 지금까지 상속세 최다 납부기록은 고 신용호(愼鏞虎) 교보생명 창립자 유족이 낸 1338억원이었다.

16일 대한전선에 따르면 설 전 회장의 부인이자 대한전선 고문인 양귀애(梁貴愛·57)씨와 장남 윤석(23), 차남 윤성씨(20)는 1355억원의 상속세를 내겠다고 최근 관할 서울 반포세무서에 신고했다.

이들은 상장법인인 대한전선 주식 1297만여주(평가총액 937억원)와 부동산 등 3339억원의 재산을 상속받게 됐다고 신고했다. 상속세 규모는 세무당국의 실사(實査)를 거쳐 확정된다. 설 전 회장의 유족들은 상속에 따른 세금을 모두 현금으로 납부할 계획이다.

설 전 회장은 고 설경동(薛卿東) 대한산업그룹 창업주의 3남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64년 대한전선에 입사했다. 1972년 대한전선 사장에 취임해 40여년간 전선, 스테인리스강, 알루미늄 등 기간산업을 키우는 데 평생을 바쳤다.

설 전 회장의 부인인 양씨는 양정모(梁正模) 전 국제그룹 회장의 여동생으로 4월부터 대한전선 고문을 맡고 있다.

장남 윤석씨는 연세대 경영학과 4학년이고 차남 윤성씨는 미국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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