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상생교류촉진대회 개최…65개 기업-단체 자매결연

  • 입력 2004년 9월 15일 21시 16분


《농산물 수입개방 확대로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는 농민들을 돕기 위해 농촌마을과 대기업 간의 자매결연 등을 통해 상호 교류를 강화하고 농촌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도·농(都·農) 상생 교류’ 운동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특히 이 운동은 올해 7월 농협 경북지역본부를 비롯해 경북도와 시민단체, 종교계, 농민단체 등 도내 37개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해 발족한 ‘도·농 상생 경북네트워크’가 주도하고 있어 전국적 확산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15일 오후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이의근 경북지사와 서성옥 한국YMCA전국연맹 부이사장, 농림부 및 농협중앙회 관계자, 농민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농 상생 교류 촉진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LG전자와 도레이새한㈜,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영천의 은해사, 천주교대구대교구 푸른평화생명공동체 등 모두 65개 기업 및 단체가 농촌마을이나 농민단체와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도·농 상생 경북네트워크가 주최하고 농협 경북지역본부와 경북도, 경북지역YMCA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이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이 운동을 적극 추진할 것 등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전문위원인 최동주 박사는 이날 ‘도·농 교류의 추진실태 및 성공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농촌과 농업, 농민은 총체적 위기”라며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녹색교류사업 등을 통해 도·농 상생의 농업모델을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농협 경북지역본부와 경북도 등은 이날 촉진대회를 계기로 지역의 기관과 단체, 기업 등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홍보에 총력을 기울기로 했다.

특히 농협측은 이 운동이 농촌마을과 기업을 연결해 준 기존 ‘1사 1촌 자매결연’ 사업과는 달리 도시민들도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시민이 가족 단위로 농촌에 머무는 팜스테이 △농산물 산지 수확체험 △어린이 농촌체험 등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키로 했다.

경북지역에서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포도농가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올해 4월 영천시와 삼성전자 구미공장, 김천시와 LG전자 등이 각각 결연식을 갖고 포도제품 구입과 포도수확 체험 등의 교류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농협 경북본부 지도홍보팀 박재동(朴在東·46) 과장은“이 운동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농민과 도시민 모두가 실제 혜택을 누리게 해 파급효과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며 “이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돼 농촌을 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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