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 교육 강화… 수능에 반영”

  • 입력 2004년 9월 8일 18시 35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정부와 민간 경제단체 등이 추진하는 경제교육 관련 내용을 출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일선 학교의 경제교육이 강화되고 전국 중고교 사회과 교사를 대상으로 국내외 산업현장 체험 등의 연수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재정경제부 한승희(韓承熹) 경제홍보기획단장은 8일 “정부와 민간 경제단체가 공동으로 시장경제 원리 등에 대한 청소년 경제교육을 실시하고 수능시험에서 관련 내용을 출제하는 방안을 교육인적자원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능시험에서 경제는 사회탐구영역의 11개 선택과목 중 하나로 분류돼 학생들의 지망 학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 단장은 “중학교부터 고교 1학년까지 경제 과목을 따로 배우지 않고 수능시험에서 경제를 선택하는 수험생이 25% 정도에 불과하다”며 “청소년들이 경제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수능시험에 경제교육 관련 내용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중고교의 재량활동 시간과 수능 이후 고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시장경제 원리, 기업의 역할, 신용 관리, 창업 등의 경제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날 재정경제부, 교육부, 산업자원부, 한국은행,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14개 주요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민관경제교육 실무협의회’가 발족돼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 14개 기관은 내년에 모두 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청소년, 교사, 일반인을 대상으로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기관별로 제작하고 있는 경제교육 관련 교재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이를 학교 수업 부교재 등으로 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청소년 경제교실, 중고교 순회 강좌 등을 확대하고 온라인 경제교육과 교육방송(EBS)을 통한 경제교육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증권업협회가 매년 경제경시대회를 개최하고 부총리 표창 등을 수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재경부, 산자부, KDI, 전경련 등은 내년부터 중고교 사회과 교사 등 일선 교사 1700명을 대상으로 매년 국내외 산업현장 체험 등의 연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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