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도심 車 느려졌다… 청계천 복원공사등 영향

  • 입력 2004년 9월 5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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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청계천 복원공사 등으로 도심의 평균 차량속도가 2002년에 비해 4.9%(시간당 0.8km)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교통 혼잡비용은 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교통개발연구원에 의뢰해 4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이낙연(李洛淵·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 도심의 자동차 평균속도(오전 6시∼오후 10시)는 지난해 시속 15.5km로 2002년 16.3km에 비해 0.8km 감소했다.

특히 낮 시간에는 지난해 시속 13.9km로 2002년보다 8.6%(시간당 1.3km)나 속도가 떨어졌고 퇴근시간에도 시간당 0.5km의 속도가 감소해 교통체증이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 외곽과 서울시 전체 자동차 평균속도는 지난해 각각 시속 22.9km, 22.4km로 2002년에 비해 각각 시간당 0.1km 감소하는 데 그쳤다.

교통개발연구원은 서울 도심 평균속도가 시간당 0.8km 감소했을 경우 288억7500만원의 추가 교통 혼잡비용(교통정체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서울 외곽과 서울시 전체 평균속도에 비해 서울 도심의 평균속도 감소량이 상대적으로 큰 것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청계천 복원공사 등으로 교통체증이 심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시청 앞에 서울광장이 조성되면서 이 주변 교통체증이 심각해진 것을 감안하면 올해 교통 혼잡비용은 더 많아질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 의원은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공사에 이어 서울광장을 조성하면서 도심이 교통 혼잡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시민의 불편과 교통 혼잡비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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