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시각-지체장애인 150명 백두산 등정 도전

  • 입력 2004년 8월 30일 2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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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와 목발을 짚고 백두산 정상에 올라 남북통일을 기원하겠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거나 몸이 불편한 부산지역의 시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 150여명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백두산 등정에 도전한다.

부산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장애인협의회는 장애인들이 9월 1일 부산을 출발해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옌지(延吉)를 거쳐 백두산 정상에 올라가는 제11회 장애인 통일염원대행진 행사인 ‘백두에서 한라까지’ 행사를 갖는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자원봉사자와 후원인 150여명도 참가한다.

국제장애인협의회는 1994년 장애인 100여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백두산 등정행사를 가졌다. 이후 매년 한라산 정상에 올라 통일염원행사를 가져오다 10년 만인 올해 다시 백두산에 오르는 행사를 마련했다.

장애인 백두산 등정대는 9월 1일 오전 10시 부산역 광장에서 발대식을 갖고 비행기 편으로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옌지로 이동한다. 9월 3일에는 차편으로 백두산 아래 2300m 지점까지 이동한 뒤 휠체어와 목발을 이용하고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으며 1∼2시간 동안 산행에 나서 천지가 보이는 정상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상에서는 지난해 한라산 백록담에서 가져온 흙과 물을 백두산 흙과 물에 합치는 ‘합수 -합토제’를 갖고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9월 5일에는 두만강 도문과 용정의 윤동주 시비를 둘러본 뒤 돌아올 예정이다.

행사 책임자인 허삼수 국제장애인협의회 이사장은 “장애인도 조국통일의 물꼬를 트는데 힘을 보태고 동시에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강인한 의지력으로 재활의지를 심어주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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