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IT 첫 여성총장 탄생…헉필드 예일대 부총장 선임

  • 입력 2004년 8월 27일 19시 07분


미국 명문 공과대학 MIT의 이사회는 26일 수전 헉필드 예일대 부총장(53·사진)을 신임 총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MIT 사상 첫 여성 총장이며 생명과학자 출신 첫 총장이다.

취임은 찰스 M 베스트 현 총장이 물러나는 올 12월.

헉필드 신임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나는 과학자로서 MIT를 새로운 발견과 기술혁신에 엄청나게 밝은 빛을 비춰주는 등대로 생각해 왔다”면서 “더욱 훌륭한 MIT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IT는 여성 교수가 특히 적은 대학. 1999년 MIT가 여성 교수에 대해 차별해 왔음을 인정한 베스트 현 총장은 재임기간 중 여성교수를 96명에서 169명으로 늘렸지만 여전히 전체의 18% 수준이다. MIT, 하버드, 예일 등 9개 대학은 2001년 여성 차별을 시정하기 위해 공동노력을 기울이기로 한 바 있다.

헉필드 신임 총장은 2003년 부총장에 선임되기 전에는 약 5년간 예일대 문리대 대학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대학원생에게 장학금 혜택을 늘리고 소수계 출신 학생의 입학을 지원하는 부서를 설치하기도 했다. 로체스터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후 조지타운 의대에서 해부학 및 신경과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연구소 근무를 거쳐 1985년 이후 예일대 신경생물학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포유동물 뇌의 발생에 대한 연구를 해 왔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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