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종 교육감 “부담 안주고 떠나는게 마지막 선물”

  • 입력 2004년 8월 25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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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종 서울시교육감(왼쪽)이 25일 이임식장에서 김평수 부교육감으로부터 송공패와 서울교육백서 등을 받고 있다. -전영한기자
유인종 서울시교육감(왼쪽)이 25일 이임식장에서 김평수 부교육감으로부터 송공패와 서울교육백서 등을 받고 있다. -전영한기자
“가벼운 마음으로 조용히 마무리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떠날 때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 ‘부담’을 주지 말아야겠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했습니다.”

8년간 수도교육을 이끈 유인종(劉仁鍾·72) 서울시교육감이 25일 교육청 직원들과 교육계 인사들만 참여한 가운데 조례 형식의 조촐한 퇴임을 가져 교육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유 교육감은 퇴임식을 앞두고 교육청 직원들과 지역교육청 교육장들에게 어떤 준비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예전 같으면 지역교육장, 일선 학교장, 지역 기관장들이 교육감에게 인사치레로 전별금이나 선물을 전달하는 게 관행이었고 전문 음악밴드를 초청해 연주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은 교육청 직원들이 직접 송가를 불렀고 외부 인사들에게는 초대장도 보내지 않았다.

유 교육감은 “일선 직원들에게 아무런 부담을 주지 않고 떠나는 것이 교육감으로서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임사에서 “서울 교육의 변화와 개혁은 다시 과거로 되돌릴 수 없으며 후퇴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하다 잠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다음달부터 건국대 석좌교수로 부임하는 유 교육감은 대학원생 대상의 ‘한국의 교육’ 강좌를 맡아 그동안의 풍부한 교육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교육 행정 조직과 운영 체계 등에 대해 강의할 계획이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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