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주겠다” 유혹 3억 가로채

  • 입력 2004년 8월 18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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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를 미끼로 1000여명에게서 3억여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북부경찰서는 재택근무 아르바이트 회원을 모집하면서 보증금 명목으로 1인당 36만원을 받은 뒤 약속한 일자리를 제공하지 않은 혐의(사기)로 최모씨(29)를 구속하고 김모씨(27)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2년 9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에 ‘하루 3, 4시간 워드나 엑셀을 이용한 간단한 작업을 하면 월 30만∼40만원의 수입을 보장한다’는 광고를 낸 뒤 보증금 36만원을 내고 가입한 회원 1000여명에게서 3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워드입력대행업체’라는 사무실을 버젓이 차려 놓고, 있지도 않은 용역업체 목록과 회원들의 작업 현황을 사이트에 게재해 회원들을 속여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에게 피해를 본 회원 중 300여명은 모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해 피해 사실을 공유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경찰은 “피해자 중에는 취업이 어려워 적은 돈이나마 벌어볼 심정으로 가입한 20, 30대 여성이 많다”며 “이와 비슷한 아르바이트나 취업 사기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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