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총장 "대학들, 인재 제대로 못키워" 전문

  • 입력 2004년 8월 16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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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하는 학생 여러분께

여름방학도 중반을 훨씬 넘어 이제 개강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도서관에서 학업에 열중하는 분도 있겠고, 농촌과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땀방울을 흘리는 분도 있고, 국내외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있기도 할 것입니다. 저는 연세인들이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 방학을 건강하고 유익하게 보내고 있으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제가 총장으로 취임한 후 첫 학기가 지났습니다. 취임사에서도 말씀드렸던 “세계속의 자랑스러운 연세”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 많은 선생님들과 의논하여 초안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연세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번 읽고 좋은 의견 많이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세계속의 자랑스러운 연세”는 구호나 행사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 하나하나를 바로 잡는 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며, 그 첫 단계로 학생복지처에서는 이번 가을 학기부터 장학제도를 대폭 개선하였습니다. 현재 우리 경제는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 주위에도 가정 형편이 어려워 등록금을 내기 어려운 동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학생들을 위하여 그간의 성적 위주의 장학생 선발에서 탈피하여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도움을 주고자 새롭게 장학제도(Need-based scholarship)를 변경하였습니다. 비록 시행 초기라 다소간 운영상의 문제점이 있을 수 있으나 곧 제대로정착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한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여러분들이 학교생활에서 당면하는 각종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온라인 민원센터’도 이번 가을 학기부터 시행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각종 건의사항을 온라인을 통해 해결함은 물론, 건설적인 제안은 학교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입니다. 이러한 제도를 통해 연세인들이 학교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과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할 것이라는 말씀처럼 우리 주변의 조그마한 일부터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바로잡아 가는 것이 “세계속의 자랑스러운 연세”를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공부하고 연구하는 대학입니다. 교수님들께는 훌륭한 강의 및 연구 여건을 조성하여 드리고, 학생 여러분께는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학교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일 것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교육과 연구라는 대학의 기본적인 사명에 충실한 것이 최선의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연세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것이 우리 대학의 도약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생각으로 총장으로서의 소임을 열과 성을 다해 수행할 것입니다. 경애하는 학생 여러분께서도 자랑스러운 연세인으로서 열정을 가지고 “세계속의 자랑스러운 연세”를 이룩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에 유의하시고 계획한 모든 일들을 다 이루는 뜻 깊은 방학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활짝 웃는 얼굴로 가을 학기에 캠퍼스에서 다시 만납시다.

2004. 8

총 장 정 창 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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