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주부가 50∼80년짜리 20뿌리 횡재

  • 입력 2004년 8월 15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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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모르는 40대 주부 등 3명이 산삼 20뿌리를 캐는 횡재를 했다.

12일 오전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양사 인근 백암산에서 주부 신모씨(41·광주 서구)와 신씨의 중학교 동창생 부부 등 3명이 50∼80년된 산삼 20뿌리를 캤다.

신씨는 나흘 전 언니가 백암산에 등산을 갔다가 캐온 가시오갈피가 어린 산삼으로 판명됐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날 친구 부부와 등산을 겸해 산에 올랐다.

이들은 신씨의 언니가 어린 산삼을 발견했다는 산 중턱 등산로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은 숲 속을 뒤진 결과 단 2시간 만에 엄지손가락 굵기에 길이가 20∼30cm 되는 산삼을 무더기로 캐냈다.

신씨는 이중 아홉 뿌리는 몸이 아픈 친구의 오빠와 아들을 못 낳는 친구 등에게 나눠주고 아이들 우유에도 섞어주는 등 다 처리하고, 나머지 11뿌리는 전문감정원에 의뢰해 50∼80년 됐다는 감정을 받았다.

신씨는 “특별한 꿈은 꾸지 않았고 함께 간 친구 남편이 돼지가 발목을 무는 꿈을 꿨다는 얘기를 듣고 무심코 흘렸다”며 “산삼은커녕 인삼 잎조차 본 적이 없었는데, 숲 속에 들어서니 인삼 냄새 비슷한 향내가 나 산삼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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