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호텔등 332곳 레지오넬라균 검출

  • 입력 2004년 8월 11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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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로 유입돼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레지오넬라균이 전국의 대형 건물 냉방시설에서 검출돼 보건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11일 “올해 6, 7월 병원 호텔 백화점 등 전국의 대형 건물 2414곳의 냉방시설을 검사한 결과 332곳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사람이 많이 다니는 호텔과 면역기능이 약한 환자들이 찾는 병원 등 52곳의 냉방시설에서는 살균소독이나 세척 등이 필요한 기준(100mL당 1000마리 이상)을 초과한 레지오넬라균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영국과 일본 등에서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집단 발생하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는 무더위로 냉방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레지오넬라증 발병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를 철저히 살균 소독하도록 각 시도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냉방장치에 사용되는 불결한 냉각수에서 번식하며 에어컨을 통해 건물 내부로 전파된다. 2∼11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기침과 고열, 근육통의 증세를 일으키고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악화되면 심부전이나 의식불명 등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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