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議, 中高 교과서 “기업관련 왜곡된 내용 바로잡아야”

  • 입력 2004년 8월 11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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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중고교 교과서 내용 바로잡기’에 나섰다.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기업의 역할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해 온 박용성(朴容晟·사진) 대한상의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대한상의는 현행 중고교용 교과서에서 시장경제의 기본원리와 기업의 본질, 기업가 정신 등을 제대로 소개하는 내용이 크게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관련 교과과정의 개정을 교육 당국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상의는 이와 관련해 학교에서 많이 사용되는 경제 사회 생활경제 과목의 검인정 교과서 26종에 대한 분석작업을 시작했다. 또 10월에는 분석결과를 토대로 교육 당국에 건의서를 제출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7차 교과과정 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이현석(李鉉晳) 대한상의 상무는 “중고교 교과서에 경제와 관련해 부적절한 내용을 찾아보라는 박 회장의 지시로 분석을 시작했다”면서 “시장경제와 기업에 대한 내용에서 수정과 보강이 필요한 부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상의는 또 경제원리를 쉽게 풀어 설명한 250쪽 분량의 경제만화 10만부를 제작해 11월에 일선 중고등학교에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이어 12월에는 자수성가한 중소기업인의 성공사례를 담은 소책자 1만2000부를 초중고교 및 대학 도서관 등에 나눠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9월부터 상의 홈페이지(http://hi.korcham.net/)에 고(故) 이병철(李秉喆) 삼성그룹 회장의 일대기를 그린 연재만화를 올리기로 했다.

박 회장은 지난달 말 경기 수원시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중고교 교사들을 상대로 강연하면서 “중고교 교과서에 ‘기업은 돈 벌어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실려 있는 등 왜곡된 시장경제관을 소개하는 부분이 많다”고 비판하면서 올바른 경제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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