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지하철 파업장기화… 시민 “죽을맛”

  • 입력 2004년 8월 9일 2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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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파업사태가 10일로 21일 째 이어지는 등 장기화 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부터 전동차 운행간격이 다시 늘어나게 돼 시민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10일 오전부터 대구지하철 전동차 운행간격이 파업 돌입 이후 10분에서 15분으로 5분가량 늘어나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이는 장기파업으로 인해 비상투입 된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 된데다 전동차 정비 등을 위해 지하철공사측이 운행 간격을 늘렸기 때문.

대구지하철공사에 따르면 파업사태 이전 전동차 운행간격은 5분(러시아워)∼6분 30초였으나 지난달 21일 파업 돌입 이후 10분으로 늘어나 전동차 운행회수가 평소의 57%(하루 190회)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운행간격 조정으로 운행회수가 하루 130회로 낮아져 평소의 39% 수준으로 낮아진다.

시민들은 파업이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동차 운행간격이 다시 늘어나자 ‘언제까지 불편하고 불안한 지하철을 이용해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 박운태씨(43·회사원·대구달서구 상인동)는 “파업이 20일 이상 계속되고 있는데도 노사간 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소식에 가슴이 답답하다”며 “노조는 지하철 이용자들이 대부분 서민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일단 파업을 푸는 지혜를 발휘하고 사측도 성의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측은 그러나 5일 오후 노사 본교섭(9차)이 결렬된 이후 사측의 최종 수정안에 매달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9일 오전까지 사측의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사측은 대구지하철 월배차량 기지창 폐쇄 등 부분 직장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노조측은 대구 지하철 1호선 정원(1347명)의 경우 1601명으로 늘리고 내년 9월 개통하는 지하철 2호선의 역사관리 업무 등을 민간업체에 위탁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안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 안을 받아들이면 인건비가 연간 180억원 가량 추가로 든다며 지하철 1, 2호선을 통 폐합한 뒤 1,2호선 정원(1930명)을 99명 늘려 총 2029명으로 조정하자는 것이 우리가 마련한 최종 수정안이라고 밝혔다.

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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