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과수지도’ 바뀐다…사과 주산지 북부로 확대

  • 입력 2004년 8월 9일 2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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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사과 주산지가 대구 근교에서 안동과 청송 등 북부지역으로 완전히 바뀌었으며 도내 재배과일도 사과 중심에서 포도와 배 자두 등으로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도내 과수 재배면적은 지난해 말 현재 5만3000ha로 과수재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76년(2만8000ha)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지역의 대표 과일인 사과의 경우 재배면적이 1976년 2만1000ha에서 지난해 1만7000ha로 19% 감소했고 이 기간 중 전체 과일 가운데 사과의 비중도 51%에서 31%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사과 주산지가 대구와 경산 청도 등 남부권에서 안동과 봉화 영주 청송 등 북부지역으로 올라가면서 판도가 바뀌었다는 것.

도 농업기술원 김진수 농업담당(57)은 “대구 근교는 기후조건과 토양이 ‘국광’과 ‘홍옥’ 에는 적합하나 대표적 사과품종으로 정착된 ‘부사’에는 맞지 않다”며 “일교차가 커 부사 재배에 좋은 북부지역은 재배지가 늘고 있는 반면 대구 근교에선 이제 사과나무를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976년 5% 미만에 불과하던 감, 자두, 대추, 살구, 매실 등의 재배 비율이 지난해 28%로 늘어나 지역의 과일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포도는 1974년 2000ha에서 지난해 1만7000ha로 8.5배 증가했으며 배는 이 기간 중 360ha에서 4000ha로 11.1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농업여건이 크게 변하면서 도내 ‘과수재배 지도’가 바뀌고 있다”며 “지역별로 특화할 수 있는 과수단지 조성과 재배면적 조정 등으로 가격 하락을 방지하고 소득을 늘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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